| 왜곡
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음.
이동수업이라 강의실을 찾아가던 중, 어딘가 익숙한 얼굴의 학생들을 마주쳤는데…
인사를 건넸는데 다들 날 못 알아보는 눈치더라.
괜히 어색해서 그냥 돌아서 나왔음. 자취방으로 가려고.
밖에 나오니 갑자기 눈이 미친 듯이 내리기 시작함.
눈이 아니라 거의 벽 수준으로 쏟아져서 앞이 안 보일 지경.
겨우겨우 문 하나 열고 들어왔는데, 이상하게 방이 너무 고급진 거야.
소파에 앉는 것도 미안할 만큼 으리으리한 호텔방 느낌.
근데, 거기 주인이 아까 그 낯익은 남학생이었음.
“여기 어떻게 들어왔어?” 같은 말도 없이, 걍 날 가만히 보고 있더라.
나는 너무 당황해서 인사도 못하고 도망치듯 뛰쳐나옴.
얼떨결에 강사 알바하던 학원으로 몸을 숨겼는데, 원장이 갑자기
“신규 강사 왔으니까 인사해” 이러는 거임.
얼굴 들었더니, 거기 또 걔가 있음.
옆엔 또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, 헬스장에서 pt 쌤 할 것 같은 덩치의 남자였음.
그렇게 둘과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, 일이 끝나고 회식 있다고 다들 들떠 있었음.
나는 그냥 피곤해서 빠짐.
혼자 집 가려는데… 이 동네가 아닌 것 같은 느낌.
아무리 돌아도 내 자취방을 못 찾겠는 거임.
그 순간, 누가 내 팔을 잡더니 끌고 가더라.
바로 그 호텔방 주인.
무작정 끌고 가더니, 다시 그 방으로 밀어 넣고선
“일단 자” 이래서 너무 뜬금포라
“저기요, 저희 구면이예요?” 했더니, 갑자기 정색하고
“네가 왜 날 기억 못 해?” 라며 어이없다는 듯 말함.
뭐지 이 전개… 싶던 순간, 창밖을 봤는데
건물들 사이로 무섭게 생긴, 흉측한 용(?)이 내 쪽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음.
눈이 마주쳤다 싶었는데, 눈앞이 바뀜.
허름한 주택이 하나 나타났고, 거기서부터 뭔가 과거 영상처럼 장면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함.
그 집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—시간의 흐름이 나한테 설명되듯 다가왔음.
말없이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는데, 어느샌가 그 호텔방 주인처럼 생긴 남자가 또 나타나서
“곧 시작이야, 들어와” 이러는 거.
들어갔더니… 놀이공원 컨셉의 괴물 고문실이었음.
??
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.. 내가 거기서 뭔 약을 만들었고,
그 약으로 변이된 인간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 상태.
(약간 scp.. 느낌)
근데 놀라운 건, 그 괴물들이 나만 공격 안 함.
그래서 약을 가득 뿌리고 다니는 버스 같은 롤러코스터를 탔는데
약을 뿌릴수록 괴물들이 줄기는커녕 점점 더 많아지는 거야.
심지어 상태가 점점 더 심각해짐.
몇 시간을 그렇게 뿌리고 다니다가 지쳐갈 때쯤,
그 남자가 갑자기 “성공이야!” 외치더니 날 헝가래침.
등 떠밀리듯 공중에 떠 있었고, 사람들이 박수치고 있었음.
근데, 웃고 있는 그 사람들 얼굴이
내가 지금까지 마주쳤던 사람들의 얼굴이랑 겹쳐져 보였음.
그때 꿈에서 깸.
근데 이상하게 너무 익숙한 기분이 남아 있는게 유쾌하진 않았음.
|| 소감
여러분은 아주 드물만 꿈에서 일어났을 때, 매우 친숙한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?
주인장은 종종 그런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..
그때마다 기분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지만, 그러려니 하고 일어나거든요.
근데 그런 날은 유독 온종일 꿈 내용이 생각난다는게 단점이예여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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